오늘은 나가기 전에도 내적 갈등이 심했고 뛰면서는 체력적으로도 많이 부담되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달릴 때 느껴지는 힘듬이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밖에 안 나가기 위해서 저의 패시브 스킬인 안 할 궁리에 몰두하게 됩니다. 오늘 초미세먼지 농도가 어떠니 나가지 말아야지, 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으니 나가지 말아야지 이런 생각들기 마구듭니다. 그래도! 이런 것들 다 이겨내고 결국은 나가서 뛰고 왔습니다.
어제의 가장 큰 특징은 12시도 되기 전에 기절했다는 점입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마지막으로 12시 이전에 잔 일은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납니다. 전 글에서 몸이 활성화된다는 이야기를 몇 번 했었는데 이상하게 어제는 11시 쯤 되니까 잠에 들어버렸습니다. 오랫동안 운동을 안 하다가 규칙적으로 하니까 몸상태가 슬슬 정상궤도로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주말이 되면 "쉬는 날이니까", "오늘 하루 쯤은" 하면서 자꾸만 운동 안 해야하는 이유를 찾게 됩니다. 특히 오늘은 초미세먼지 농도도 굉장히 높아서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저감 조치까지 내려졌으니 건강을 위해서 뛰지 말아야지 이런 생각까지 했습니다. 기사를 찾아보니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 운동하는 것과 운동 안 한 것의 차이를 봤을 때 운동하는 게 훨씬 심혈관질환, 당뇨를 방지에 좋다고 합니다. 앞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더라도 운동하러는 나가야될 것 같습니다.
전에 뇌건강 상태가 아주 엉망이 되어서 무언가에 흥미를 갖거나 집중해서 무언가를 하는데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예를 들면 전에 즐겨 보던 경제, 역사 관련 유튜브 클립을 1분 이상 보는 게 힘들어지고 심지어 영화도 절반 이상 보는 게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남들 다 한다는 넷플릭스 하루만에 몰아보기도 집중력이 부족해져서 못했습니다. 지금은 전에 비하면 나아져서 몇 주째 나눠서 보던 주성치 영화 '구품지마관'을 다 보고 경제 관련 글과 영상도 끝까지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일은 평일이니 달리기를 활력있는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 오전에 해야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계속 달리기하는 시간이 오후 다섯시였는데 오전에 할 수 있도록 추진해봐야겠습니다. 자꾸 이 시간에 뛰는 이유는 점심 먹기 얼마 전에 일어나고 점심 먹은 거 소화되고나서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나름대로 계획을 짜서 오전에 운동하고 하루를 생산적으로 사는 걸 수행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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