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파이더맨 노웨이홈/Spider-man: No Way Home] 이건 덕후들 보고 죽으라는 영화다.

찌리남 2021. 12. 2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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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 요약?

이 영화 스토리의 존재 자체가 스포 덩어리라서 세줄 요약 같은 것은 없습니다. 영화 관련 유튜브 채널들이 신나게 스포를 했으니 나 하나 스토리를 까도 상관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제 블로그는 내용 전달보다는 느낀 점 전달에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나무 위키가 줄거리를 더 재미있게 잘 써놨기 때문에 링크는 달아두려고 합니다. 

 

추억

토비 매과이어가 스파이더맨으로 나오던 때에도 스파이더맨은 부모님 손을 잡고 영화관 가서 꼬박꼬박 챙겨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재밌게 본 시리즈이고 어린 시절부터 함께 했기 때문에 제 추억이 깃든 시리즈입니다. 마치 스타워즈 새 시리즈(덕후들이 인정하지 않는)의 예고편이 나왔을 때 미국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는 유튜브 영상이 이해가 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선물이에여!

그만큼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스파이더맨 팬들에게 종합 선물세트입니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제작사만의 유니버스를 형성해 영화 주인공들을 총집합시킨 어벤저스의 아이디어도 너무나 멋졌지만 이번 영화는 그것에 비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 영화의 제작진들은 스파이더맨에 대한 이해와 스파이더맨의 팬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세 명의 스파이더맨의 각각의 특징을 너무 잘 살렸고, 팬들이 환장하는 부분들을 정확하게 짚어냈습니다.

 

예전의 스파이더맨은 생명체 자체가 강한 느낌을 많이 줬는데 톰 홀랜드 스파이더맨은 과학의 힘을 적극적으로 빌려서 강해진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원래의 스파이더맨 팬들은 새로운 스파이더맨을 보며 MCU화 된 스파이더맨에게서 예전만큼의 애정을 못 느꼈는데 결국 오리지널 모습으로 회귀하며 팬들을 만족시켜줬습니다.

 

부제:. No Way Home

이번 영화의 부제는 'No Way Home'입니다. 저는 '집으로 갈 길이 없다' 혹은 '돌아갈 집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했는데 결말을 알고 이 제목에 대해 생각해보니 정말 슬픈 제목입니다. 물론 주인공 한정으로 슬픈 제목인데 팬들에게는 오히려 'Way To Home'으로 행복한 제목입니다. 

 

앞 내용에서 언급했지만 추억을 마구 자극하는 영화다 보니 어릴 적도 떠오르고 과장해서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 드는 영화입니다. 거기다가 음악이나 깨알 같은 설정들까지 고증해서 '응답하라 1988'이나 '응답하라 1994'를 보며 추억에 젖는 사람들의 기분이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 

 

인간 스파이더맨

21세기 들어서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세 개나 만들어지면서 엎고 다시 만들고, 엎고 다시 만들고 이러다 보니까 스파이더맨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할리우드 거대 자본이 스파이더맨에 대해 인간적으로 대하기보다는 그저 상품으로만 대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었을 것입니다. 스파이더맨 세계관 속 뉴욕 시민들은 코스튬을 입고 있는 스파이더맨만 보고 있으니 코스튬 속의 사람이 누가 되든 상관없지만 관객들은 인간 '피터 파커'를 보고 공감하기 때문에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게 저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이번 영화에서 어른들의 사정으로 엎어지고 지워진 인간 '피터 파커'에 대해 다시 관심을 갖게 되고 전 영화에서 그저 시나리오적 장치의 역할을 했던 빌런들을 관계 속에서 다시 조명했다는 점에서 인간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는 영화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세 개의 시리즈를 관통하는 메시지인 '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가 인간 '피터 파커'에게 얼마나 비인간적인 말인지 처절하게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과거 작품들 봐야 하는가?

코로나 시국이라 영화관에서 영화는 정말 오랜만에 봤습니다.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는 정말 오랜만이라서 재밌게 보기 위해 하루에 한 편씩 7편을 미리 보고서 영화관에 갔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니 보고 가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혹시 아직 이 영화를 안 보셨고 보러 가실 분은 영화들을 미리 보고 가시면 감동을 더욱 찐하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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