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한]칼날 위를 뛰어다니는 아담 샐들러

찌리남 2020. 9. 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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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

  1. 칼날 위를 뛰어다니는 아담 샌들러

세 줄 요약

  1. 넘쳐흐르는 남성미를 갖춘 이스라엘 군인 조한은 죽음으로 위장하고 자신의 꿈을 찾으러 뉴욕으로 떠난다.
  2. 조한은 타고난 남성미를 이용해 헤어 디자이너로서 승승장구한다.
  3. 하지만 이스라엘에서부터 이어진 지역 갈등으로 자신의 커리어와 사랑에 문제가 생기는데....

 

조한

감독 : 데니스 듀건

제작 : 아담 샌들러, 잭 지아라푸토

각본 : 아담 샌들러. 주드 아파토우, 로버트 스미걸

주연 : 아담 샌들러, 존 터투로

조연 : 엠마누엘 크리퀴, 닉 스워드슨, 레이니 카잔, 이도 모세리, 롭 슈나이더, 데이브 매튜스

장르 : 코미디

년도 : 2008

국가 : 미국

 

 

 

 

 

 

이 영화는 아담 샌들러가 지금 까지 해온 코미디 연기의 완성을 보여주는 영화다. 미쟝셴, 소품, 스턴트, 연기, 디테일에서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이스라엘을 포함하는 중동의 전형적인 모습을 비꼬아서 희화화시키기 위해 엄청나게 오랫동안 준비한 모습이 역력하다. 아랍 및 유대인들의 고정적인 성관념부터 시작해서 식문화 심지어 극단적 이슬람 테러 단체까지 섬세하게 다룬다. 섬세하게 다룬 다는 뜻은 당시 최신 뉴스 및 전형화된 외형을 극단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테러 단체가 이스라엘과 전쟁 후 연락이 안 된다던지, 모든 상황에서 후무스를 사용하고 항상 사타구니가 빵빵하게 부풀어져 있다.

후무스는 병아리콩, 타히니, 올리브기름, 레몬 즙, 소금, 마늘 등을 섞어 으깬 소스이며, 레바논이나 이집트 등 중동의 향토음식이다. 

 

이 영화의 포스터를 봐도 알 수 있듯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는 부분은 조한의 이세계물적인 액션이다. 설정상 조한은 원펀맨 같은 역할을 한다. 아무리 세게 맞아도 흠집 하나 나지 않는 피부를 가지고 있고 어떤 적이든 종이접기 하듯 접어버릴 수 있는 완력을 지니고 있다. 이를 표현하는 방법이 굉장히 놀랍다. 특히 바스트 샷으로 조한이 비칠 때 발차기하는 장면이 혁명적이다. 이 장면을 보기 위해 다시 이 영화를 보고 싶을 정도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연기를 태연하게 하는 아담 샌들러의 코미디 연기는 피크를 찍었다고 봐야 한다.

바스트 샷은 인물의 가슴 윗부분까지 끊어 찍는 샷으로 인물 촬영에 기본이 되는 샷이다.

 

동시에 이 영화는 살짝 위험한 영화다. 당연하게도 테러와의 전쟁 중에 중동을 희화화한 점이 그렇다. 실제로 이 영화는 중동을 희화화하는 요소를 갖고 있어서 911 테러 당시에 한 차례 제작이 연기된 바가 있다. 그렇다고 그 후에 개봉한 '조한'이 민감한 주제로부터 벗어난 것은 아니다. 그래도 살짝 수정을 거쳐서 평화로운 결말을 냈지만 진지충 아랍인들이 곱게 받아들일 것 같지는 않다. 실제로 이스라엘 언론 'Haaretz'에 의하면 '조한'의 오디션에 유대계 배우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했지만 아랍계 배우들은 이 영화에 출연하는 것을 꺼렸다고 한다. 이 영화에 뉴욕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으로 나오는 주인공 '달리아'도 유대계인 '엠마누엘 크리퀴'다.

 

이 영화의 감독인 '데니스 듀건'과 '아담 샌들러'는 '다 큰 녀석들' , '마이 프리텐드 와이프' 등으로 서로 여러 번 호흡을 맞췄다. 아담 샌들러 특유의 어눌한 코미디 연기를 잘 살려서 특색 없는 영화도 특별하게 만드는 꿀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조한'은 말이나 슬랩스틱으로 단순하게 웃기기만 하는 영화가 아니라서 뛰어나다. 소품 하나 미쟝셴 하나 모두 웃기기 위해 신경 쓴 영화니까 꼼꼼히 보면 더 재밌다. 이렇게 우스꽝스러운 사람들이 교훈을 전하면 설득력이 별로 없긴 하지만 이 영화에서 전하는 메시지처럼 중동에 평화가 찾아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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