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
- 브루스 윌리스물을 잇는 마크 월버그물 영화
세 줄 요약
- 불의를 못 참는 스펜서가 교도소 출소 후 새 인생을 준비한다.
- 사회로 나오자마자 부패 경찰들의 비행을 포착한다.
-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몸으로 부딪히면서 멋진 스턴트(MMA)를 선보이며 악당을 잡는다.
스펜서 컨피덴셜
감독 : 피터 버그
제작 : 마크 월버그, 피터 버그, 닐 H 모리츠, 스티븐 레빈슨, 토비 아셔, 빌 배너먼
주연 : 마크 월버그, 윈스턴 듀크, 알란 아킨,
조연 : 이라이자 슐레싱거, 마크 마론, 포스트 말론, 콜린 캠프
장르 : 범죄, 액션
넷플릭스의 빅데이터 스타일이 빛나는 작품이다. 어디서 본 것 같은 마크 월버그의 불의를 못 참는 경찰 연기, 윈스턴 듀크의 강하지만 여린 연기, 알란 아킨의 멘토 연기가 정말 익숙하다 못해 이미 본 영화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화룡점정으로 2020년 제일 잘 나가는 팝스타 '포스트 말론'과 UFC 공무원 '도널드 세로니'의 출연... 이쯤 되면 수학 공식으로 소재부터 배우까지 다 정해지는 기분이다. 대한민국의 천만 영화 스타일의 안전빵 영화지만 이렇게 익숙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게 넷플릭스의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눈에 띄는 건 하나 있다. MMA 스타일 액션이다. 스펜서(마크 월버그)의 설정부터 MMA로 단련된 열혈 경찰이다. 첫 신부터 '도널드 세로니'를 등장시키더니 출소하고 줄곧 가는 장소가 MMA 체육관이다. 그리고 사소한 액션신에서 조차 안정적인 타격 자세를 보여줘서 격투기 팬이라면 액션신에서 만큼은 집중하게 된다. 한국식 액션에서 볼 수 있는 '댄싱 킥'이나 '가오 펀치' 따윈 없다. 이 영화는 생각보다 사실적인 격투를 보여준다.
생각보다 사실적인 액션에서 비롯되는 현실적인 스케일도 이 영화의 매력이다. 무작정 폼잡고 스케일을 키워서 다 터뜨리고 다 날려버리진 않는다. 피터 버그 감독님의 전작 '배틀쉽'처럼 무지막지하게 터질까 봐 내심 걱정했는데 제일 스케일 큰 액션 신이 트럭으로 승용차들 밀어 버리는 것이라서 안심했다. 오히려 극 중반에 대형견과 혈투를 벌이는 액션 신이 의외로 짜임새 있게 만들어져서 가장 긴박감 넘쳤다.
'론 서바이버', '딥워터 호라이즌', '마일 22'로 이어지는 피터 버그 감독과 마크 월버그의 콜라보레이션 영화다. 액션 영화로 이렇게 많이 같이 만들었으니 익숙한 느낌이 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결국 한없이 진지하게 가자면 '론 서바이버'와 비슷할 것이고 끝내주는 액션 블록버스터를 찾자면 '딥워터 호라이즌'과 비슷해질 것이다. 이 영화는 그 사이에서 타협점을 잘 찾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본인이 심오한 미쟝셴과 네러티브를 추구한다면 형편없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우직한 액션과 소소한 코미디를 좋아한다면 꽤 재밌는 영화로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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