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트리플 프런티어] 미국의 Frontier 정신을 남미에 담으면?

찌리남 2020. 8. 27.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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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

  1. 미국의 프런티어 정신을 남미로 옮기니,,,

세줄 요약

  1. 미국의 은퇴한 군인 다섯 명은 겨우 생활비를 벌어가며 살고 있다.
  2. 이들은 일확천금을 노리고 콜롬비아의 마약 카르텔을 습격한다.
  3. 돈을 챙겨서 탈출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 트리플 프런티어
  • 감독 : J.C. 챈더
  • 각본 : 마크 볼
  • 제작 : 앤디 호르비츠, 닐 도드슨, 찰스 로븐, 알렉스 가트너
  • 주연 : 벤 애플렉, 오스카 아이삭, 찰리 헌냄, 가렛 헤드룬드, 페드로 파스칼, 아드리아 아르조나, 
  • 조연 : 레이날도 갈레고스, 셰일라 밴드

 

 

 

나는 '트리플 프런티어'라는 제목의 의미를 주인공들이 넘는 세 번의 역경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 액션 영화의 큰 액션 신이자 주요한 이야기 분수령 세 개가 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많이들 '트리플 프런티어'가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볼리비아가 만나는 국경을 뜻한다지만 이 영화의 배경과는 그렇게 큰 연관이 없다. 배경이 되는 콜롬비아와 거리가 상당히 멀다. 

 

주인공들은 매번 역경을 마주칠 때마다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 주인공들은 극 초반에 비장함이나 악함 보다는 순수함에 가깝다. 마약상의 집에 잡입하기 전날의 모습은 비장한 모습보다는 친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선량한 청년들로 보인다. 하지만 매번 'Frontier'를 대면할 때마다 그 순수함에 금이 가면서 특히 'Redfly'(벤 에플렉)의 캐릭터는 급격하게 변화한다. 직접 만든 계획에 따르지 않고 욕심을 낸다던지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필요 없는 살인을 하는 등 자기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영화, 책 등의 대중 컨텐츠로 미국인의 정신으로 자리 잡은 '프런티어' 정신은 건국 초기 개척자들의 악행들을 미화한 것에 가깝다. 일확천금의 꿈을 찾아 서쪽으로 여행해서 태평양에서 끝난다는 면에서 영화는 미국의 개척자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여행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갈등은 개척자들이 겪었던 것들과 비슷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개척자 정신을 남미로 옮기면서 주인공들을 미화하는 데 공을 들이지 않는다. 주인공들의 순수한 용기는 파괴적 탐욕으로 대체되고 흥미진진한 모험은 처절한 탈출로 묘사된다. 거기다가 이 영화의 결말은 '석양의  무법자'처럼 돈을 왕창 번다던지, '내일을 향해 쏴라'처럼 욜로를 외치며 끝나지도 않는다.

 

이 영화는 기존의 강도 영화인 '오션스 시리즈' 같이 유쾌하지도 않고 비슷한 배경으로 하는 '나르코스'같지도 않다. '노인과 바다'처럼 교훈이나 여운을 남기지도 않는다. 오히려 말 한마디도 없이 2시간 내내 생존을 위해 사투하는 감독의 전작인 '올 이즈 로스트'에 가깝다. 두 영화 모두 논리적이었던 인물이 사건을 겪을 때마다 원초적인 모습에 가까워진다. 하지만 원래의 모습은 끝까지 잃지 않으려 고군분투하는 두 영화 주인공들의 모습이 비슷하다. 얼핏보면 밋밋해 보이고 결말이 아쉬울 수 있으나 익숙한 결말을 넣었다면 너무나 흔한 영화가 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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